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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과 사진

[영상미 넘치는 화면 구성] 화면 구도와 심리

영상미를 위한 화면구도와 심리


'영상'이라 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화면이라 할 수 있다. 영화, 연기자, 광고물, 텔레비전 등등이 될 수 있지만 가장 1차원적으로 생각해보면 화면이다. 화면을 통해 우리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보고, 물체를 보며 감독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를 찾는다.

 

화면을 보고 영상을 습득하는데 이때 화면 구도는 매우 중요하다. 우리는 인지하지 못해도 화면 내 구도는 상황에 따라 시시각각 바뀌고 피사체를 따라 움직이기도 하며 이는 그 상황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잔잔한 장면에서는 정적이고 안정된 구도를, 긴박한 장면에서는 흔들리고 불안한 구도를 써 시청자에게 효과적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다.

 

화면 구도를 공부하다보니 화면 구도와 심리학의 상관관계는 매우 흥미로웠다. 우리가 무언가를 볼 때 심리적으로 어떤 반응을 하는지에 대한 시지각 심리학을 잘 알면, 시청자의 감정을 일렁이는 영상 화면 구도를 더 잘 만들 수 있을 것이다.

 

 

1. 심리적 클로저

가장 먼저 언급하고 싶은 것은 '심리적 클로저'이다. 이는 게슈탈트 심리학의 '폐쇄성과 완결성'과 관련이 있는데 사람은 분리되어 있는 글자나 그림이더라도 완전한 형태로 인식하는 경향을 말한다.

 

 

 

심리적 클로저

 

위 사진을 보면 자연스레 네모박스가 4개 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림상에서 네모는 완전하지 않고 가운데가 뻥 뚫려있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선 자연스레 '네모' 라고 생각하게 된다. 다시 정리하자면 심리적 클로저는 '화면에 보이지 않는 부분을 상상력으로 채워 하나의 온전한 형태로 만드려는 인간의 심리' 다.

 

심리적클로저예시


심리적 클로저 예시

 

위 사진에서 인물의 머리 윗부분이 잘려있지만 우린 어색하게 느끼지 않는다. 심리적 클로저로 인해 머리가 다 보이지않아도 하나의 완전한 얼굴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피사체의 일부를 보여줄 때는 클로저를 발생시킬 수 있는 단서를 주는 것이 좋다. 단서를 충분히 주지 않았을 때는 불완전한 심리적 클로저'가 발생하는데 어딘가 모르게 불편함을 줄 수 있기에 주의해야한다.

 

비논리적클로저 예시


 

비논리적 클로저 예시

 

이 사진을 보면 어딘가 갑갑하고 어색한 느낌이다. 머리가 잘린 윗 사진보다 얼굴 전체가 나와있고 온전한데 윗사진보다 답답한 느낌을 주는 것은 심리적 클로저가 발동할 단서가 없어서다. 화면이 너무 온전해서, 그 완결성으로 인해 목 아래 다른 신체부위까지 시각적으로 연장할 필요를 못느낀다. 그저 하나의 독립된 것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몸과 분리되어 얼굴만 댕강 떠있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어색해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따라서 피사체의 목, 가슴, 허리, 무릎, 발목에서 뚝뚝 끊기보다 화면의 안쪽 또는 바깥쪽에 위치시켜 시청자가 화면 밖으로 물체를 연장해 상상할 수 있도록 하면 좋다.

 

 

 2. 화면 내 무게감

그 다음 말하고싶은 것은 화면 내 배치에 따라 느껴지는 무게감 차이다. 화면 안에서 피사체를 어느쪽에 위치하느냐에 따라 더 무거워보이고 가벼워보이는지 차이가 날 수 있다.

 

2-1. 좌 < 우

사람들은 보통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림을 보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이는 책 읽는 것과 같으며, 눈의 최종적으로 다다르는 곳이 오른쪽이므로 우측이 더 큰 무게감을 가진다. 이를 이용해 강조하고 싶은 것을 일부로 우측에 배치하거나 우측이 갖는 무게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좌측을 더 무겁게 만들 수도 있다.

 

다음 사진을 예로 들 수 있다.

여기서 인터뷰 대상자는 오른쪽에, 인터뷰를 진행하는 리포터는 왼쪽에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눈이 자연스레 오른쪽으로 가고 오른쪽에 인터뷰이를 배치해 무게감과 집중도를 높힌 걸 알 수 있다. (대부분 인터뷰 영상을 보면 이런 화면 구도를 볼 수 있다. 신기방기...)

 

2-2. 위 > 아래
바다를 담은 영상을 생각해보면 하늘이 대부분 윗쪽을 향해있다. 화면을 가로로 나누는 수평선이나 지평선은 시각적 균형을 위해 화면 위쪽에 배치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자주 접하는 숫자 8이나 영문자 S를 생각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8과 S 둘 다 위쪽이 더 작고 아래쪽이 더 크다. 위쪽을 작게함으로써 무게균형을 맞춘 것이다. 아래 사진처럼 위아래 균형이 맞지않을 땐 어딘가 어색한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이용해 화면 윗쪽에는 권위를 갖거나 성스러운 것들을 주로 배치하고 아래쪽에는 지배를 당하는 피지배층 또는 나약한 것을 배치하면 효과적이다.

 

2-3. 어두움 > 밝음
어두운 것은 밝은 것보다 더 무겁게 느껴지는 걸 알 수 있다.

어두운 왼쪽이 밝은 오른쪽보다 더 무게있다고 느껴지는 걸 알 수 있다.

 이번엔 오른쪽이 더 어둡지만 밝은 왼쪽에 비해 오른쪽이 더 무게감있게 느껴진다.

2-4. 고립 > 군집
고립된 것은 군집된 것보다 더 큰 무게감을 갖는다. 보통 악당을 상대하는 주인공이 홀로 맞서 싸우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수적인 차이를 떠나 고립되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균형을 이룬다.

홀로 서있는 주인공과 달리 주인공에게 대응하는 사람은 꽤 많다. 그러나 혼자 있는 주인공이 더 큰 무게감을 지닌 것처럼 보인다.

이렇게 시지각 심리학을 이용한 효과적인 화면 구도를 알아보았다. 다음 포스트에선 화면 구도에서 고려해야할 요소에 대해 써야지. 영상미 넘치는 영상을 만드는 날까지 파이팅하며 글을 마무리한다.

 

영상미를 위한 기본원칙과 요소 : 선의 방향, 화면의 균형

영상미를 위한 기본원칙과 요소 : 벡터, 루킹룸, 리드룸